업데이트:

벌써 12월 말이라니..
어느덧 한 해를 돌아보며 회고를 작성하는 시간이 돌아왔다. 31일에 포스팅을 하려 했었으나 요즘 일이 많아 야근 + 주출에 시달리는 관계로 오늘 운좋게 칼퇴해서 미리 쓰려고 함. 작년에도 회고를 작성했었지만, 회고라 보기엔 애매하고 빈약한 내용들밖에 없어서(10월에 입사, 블로그를 시작해서 쓸만한 내용 부족 이유도 있고) 비공개 처리해버림..

올해 목표 되짚어보기

Jekyll 블로그 테마 제작

작년 10월에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 유명한 Jekyll 테마인 minimal-mistakes를 골랐고 어느정도 마음에 들게 커스텀하면서 사용했었다. 하지만 너무 내 취향대로 커스텀하다보니 원본 디자인과 차이가 심하게 벌어지기 시작했는데, 오히려 소스가 꼬이면서 커스텀도 힘들어지고 테마 제작자에 대한 예의도 아닐뿐더러 내가 만든 테마를 사용하고 싶다는 욕구와 함께 4월부터 테마 퍼블리싱에 돌입, 두 달 동안 작업해서 완성하고 사용을 시작했다.

그렇게 만든 테마에 Tidy red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는데, 남들이 사용할 수 있게 배포한 건 아니고 혼자만 사용 중임.. 여러가지 문제점을 개선하고 커스텀하기 편하도록 기한 없는 마무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유의 게으름 때문에 미루고 있긴 한데.. 그래도 테마 제작 목표를 달성해서 굉장히 뿌듯했고 최근에는 회사 단톡방에 블로그 놀러오라고 자랑도 했음ㅋ

올해 이슈

파견 근무

올해 가장 큰 이슈를 뽑아보자면 파견 근무를 가게 된 것임. 8월부터 와서 지금까지 시달리는 중.. 사실 파견 가기 전부터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기대감을 가졌던 나머지 매우 기대했었는데, 입만 열면 빨리 가고 싶다고 할 정도였으니.. 결국 파견 첫 날부터 건강에 이상 신호가 오더니 다음 날 급체를 해서 병가를 낸 걸로 대가를 톡톡히 치루었다.. 새로운 환경을 마주하면 긴장하고 예민해진다는 습관이 있다는 걸 잊고 있었는데, 현 회사 입사하자마자 다음 날 급체 + 야근으로 받았던 스트레스 또한 잊고 있었음 -_- 이 뭔..

단점은.. 보안 프로젝트라 이것저것 안되는 게 좀 있고 진상 클라이언트에다가 식당도 멀리 떨어져 있음. 정말 만족하는 장점이라면 조금 줄어든 출퇴근 시간. 환승을 안하고 바로 가니깐 기존 30분에 비해서 10분이 줄어듦. 여러가지 힘든 점이 있지만 얻는 게 더 많은 프로젝트라고 느낀다.

트렌드 기술 학습

  • SCSS(Sass)

    좋아하는 기술 1순위이자 블로그 테마 제작에 사용하기도 했었던 SCSS는, 직장 동료랑 관련 대화를 나누면서 혼자만 사용하는 것보단 다같이 써보는 게 좋겠다 생각했고, 꼭 실무에 적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었다. 그렇다고 해서 회고 포스팅에 언급할만큼 중요한 올해 목표 같은 건 아니지만 실무에 적용했을 때의 퍼포먼스를 기대해보고 있다. 일반 CSS를 작성하는 것과 더 간편하게 작성해서 컴파일하는 것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 근데 알고보면 SCSS가 책이 필요하거나 장기간의 학습이 필요할 정도로 어려운 게 아니라서 학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생각은 갖고 있지 않음.

  • Typescript

    Typescript는 집에서 조금 써본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내년에 본사 복귀하면 SCSS 다음으로 꼭 사용해보려는 기술 2순위이다. Javascript를 작성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오류를 미리 잡아내서 컴파일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으로 느껴졌다. 사실 최근 실무에 적용해보려고 세팅까지 완료했었으나 일정이 촉박하다는 핑계로 자기 합리화를 하고 파견 철수 이후로 미뤄버림.. 무엇이든지 새로운 기술 적용 이전에는 충분한 학습이 선행돼야 하는 것도 맞지만, 일정이 촉박하네 어쩌네 같은 걸로 쉽게 포기해선 안된다는 것도 중요하다.

  • React

    웹 퍼블리셔에게 React는 관련이 없을 수도 있고 있을 수도 있다. 프론트엔드 개발에는 관심 없었는데, 마침 본사 개발팀에서 앱 프로젝트를 React Native로 개발했고, 앞으로의 앱 개발 프레임워크는 React로 통일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나니 개발자들이 React를 쓴다는데 나도 학습을 해서 트렌드를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사실 퍼블리셔는 디자이너보단 개발자에 가까운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프론트엔드 개발 분야에서 화면단 개발을 제외한 마크업을 담당하는 이를 웹 퍼블리셔로 분리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고, 퍼블리셔가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면 프론트엔드의 트렌드를 따라가려고 노력해야 하며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이지만, 화면단 개발에 관심이 있는 건 아니라서 과거에 React는 퍼블리셔랑 관련 1도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적이 있다. 요즘 프론트엔드 === 화면단 개발 보다는 퍼블리셔 === 프론트엔드라는 공식이 유효하다고 봄.

    결국 올해가 지나면 소멸되는 회사 복지적립금으로 React/Node.js 도서들을 구매했음. 사실 학습을 위해 책을 구매하는 성향은 아니지만, 복지적립금을 1년 동안 한 번도 안 쓰고 있다가 소멸되는 게 아까워서..가 크게 작용했음. 다 읽고 후기도 올려야지~

  • Node.js

    Node.js라고 하면 React보다 더 관련 없을 수도 있다. 백엔드 분야에서 주로 사용되는 물건이고, 퍼블리셔에게 웬 Node.js냐? 일단 프론트엔드 분야에서 각종 유용한 모듈을 사용하려면 Node.js의 패키지 매니저인 npm을 이용한 설치가 필수적이고, 가장 큰 이유는 로컬 환경에서 퍼블리싱 작업을 할 때 Node.js로 로컬 웹 서버를 구축해서 작업하면 훨씬 편리하기 때문이다. 결국 멀리 보자면 퍼블리셔에게 친숙한 Javascript로 프론트엔드와 백엔드를 동시에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

개인 프로젝트

블로그 테마 제작말고도 나름 중요하게 여기는 진행 중인 개인 프로젝트가 하나 더 있는데, 실무 적용을 위한 jQuery 플러그인 제작 프로젝트다. 설명은 제작 과정을 기록한 포스트로 대신하고, 본사 복귀 후 실무 적용이 목표. 작업은 거의 완성됐고 테스트 단계가 남았음.

내년 목표

사내 코딩 컨벤션 초안 작성

내년 목표 중 제일 중요한 것으로 생각하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사내 코딩 컨벤션 초안 작성을 맡게 됐다. 코딩 규칙이 없어서 누구는 이렇게 쓰고 저렇게 쓰니까 알아보기 힘들다고 워크샵 발표 시간에 이야기했더니 그럼 너님이 컨벤션 초안 작성해보삼.. 이렇게 됐음. 네이버 컨벤션 참고해서 회사 상황에 맞게 커스텀하면서 작성 중..

Git 학습

Git은 현 회사 입사할 때 제출했던 포트폴리오 제작에 처음 사용해봤었고, 이후 블로그 테마를 제작하면서 비중이 높았던 물건이다. 블로그 때문에 일상에 녹아든 Git이지만, 사실 어디가서 Git 쓸 줄 안다고 말하기가 겁날 정도로 아는 지식이 많지 않다. 단순히 pull/commit/push 까지만 할 줄 아는 게 전부인 것 같아 앞으로 깊은(?) 학습을 해보려고 함. 회사에서는 SVN을 사용하니까 Git 도입이 불가능하나, 요즘 트렌드가 SVN 보단 Git이므로 실무 적용보단 개인적인 학습에 의미를 부여하겠다.

Gatsby.js로 블로그 이관

Jekyll을 버리고 React 기반의 정적 사이트 생성기(Static Site Generator, SSG)인 Gatsby.js로 블로그를 이관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Jekyll이 느리고 불편한 게 계속 마음에 걸렸었는데 결국 갈아타기로 결심했음. 처음에는 Hugo를 고려했었으나 Go 기반이라 생소한 것도 있어서, 마침 React에 관심이 있었던 터라 Gatsby.js로 결정했다. 블로그 주소는 그대로 사용하고 SSG만 교체할 것임.

Liquid 공식 문서 번역

Jekyll의 템플릿 언어인 Liquid의 공식 문서 사이트를 번역해보려고 시도를 해봤으나 계속 미루다가 파견 때문에 바빠서 할 시간도 없어졌다.. 근데 블로그를 Gatsby.js로 옮기고 싶어하면서 웬 번역이냐? 그래도 Jekyll을 오래 사용하면서 정이 들었고, Liquid 만지다가 모르는거 있음 검색하면서 타인이 작성한 글을 보며 많은 도움 받은 것을 다같이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크게 작용했다. 오픈소스 생태계가 유지되려면 나누며 살아야 하는 법이다.

운동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심각한 약골이라서.. 사실 회사 복지적립금은 원래 운동에 쓰라고 있는 건데, 업무에 필요한 도서 구매에도 쓸 수 있게 된 것임. 내년에는 건강 관리에 투자하려고 한다. 근데 코로나가 끝나야 밖에 나갈 수 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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